갑자기 리폼에 관심을 가지고 나니 바로 20년된 옷장이 눈에 띄었다.
4살 이후로 계속 곁에 있었던 옷장인만큼 익숙하기도 하지만 질리기도 한 옷장님 이분을 리폼하기로 했다.
나는 성격이 급해서 종강 전 제일 바쁜 기말고사 기간에 틈틈히 손잡이도 때고 사포질도 해놨다.
리폼전에 해야하는 아마 제일 중요한 부분은 색 고르기!
색은 무척이나 중요한 부분이다. 그것도 그럴게...
파랑 하나만 해도 색이 이렇게나 많은걸..;; 심지어 이건 일부분일 뿐이다.
그래서 최근 꽂혀있는 초록을 중심으로 색 매치를 해야했다.
원톤은 지루해서 싫다는 생각하여 여러 색들 중에서 두가지를 골랐다.
컬러를 고르고 나서 어떤 느낌으로 바를지 미리 보기 위해 포샵을 켰다.
혹시라도 사고 나서 이상할지도 모르니까..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좋아! 이걸로 결정했다.
페인트가 오고 옷장을 둘러보는 와중에 이사할 때 구멍이 난 옆구리를 우드퍼디로 막아줬다.
그리고 젯소칠! 젯소칠을 얇게 했는데 다음부터는 좀 두껍게 할 필요가 있을거 같다.
워터블루 1차 도포!
신데렐라 무도회 드레스같은 파랑이다.
고급지고 우아하고 차분하고!
2차도포와 테이핑!
워터블루를 칠해놓고 보니 옷장 원래 색이 정말 슬퍼보인다..
왤케 칙칙해...ㅠㅠ
사진에도 잘 보이지만 가운데에 꼬불이 같은 음각 무늬가 있다.
저 부분은 어떻게 칠을 해야할지 이때까지도 전혀정해두지 못했다.
그래도 일단 테이핑 테이핑~
그리고 캘리그린 캔을 땄다.
음...?
초록을 고민을 많이 했는데, 물론 딥그린은 사랑스런 색이지만 너무 어두우면 울적한 분위기가 될거 같아서 몇단계 옅은 초록을 샀는데 너무 가벼운가, 싶었다.
캘리그린 2차 도포
색이..? 흠?
1차도포는 뭐 얇게 발랐으니 그렇다고 치지만 2차 도포시에도 색이 너무 가벼운거 같아서 당황했다.
하지만 페인트는 마르고 나면 색이 바뀌니까 기다려보기로 했다.
테이프를 제거하고 마법의 금색을 꺼내들었다.
내사랑 황금 아크릴!
얇게 바르는데 엄청난 인내심이 요구됐다.
다음날 근육통도 다 이친구 때문... 하지만 이 금색이 엄청난 역할을 해줬다!
20년된 옷장! 그 리폼 모습은?
두구두구두구!!!
짜라란!
우아하고 개성적인 컬러의 가구 탄생!!!
첫 대형가구 리폼이라 좀 부족한 부분들도 있지만 정말 만족스러운 결과!
캘리그린은 3-4회정도 도포했는데 만족스러운 그린이었다.
물론 더 어두운 색이었다면 좋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너무 어둡지 않게 적당하기도 했다.
다른 각도에서의 모습!
저 사슴은 티몬에서 3개에 만원인가 주고 산 걸이인데.
원래는 검은색이지만 황금 아크릴로 칠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해줬다.
3시쯤에 시작해서 7시쯤에 끝난 프로젝트였다.
아주 작은 붓으로만 진행해서 넓은 부분을 칠할 때 시간이 더 걸리긴 했다.
다음부터는 더 큰 붓을 사는 걸루..
그것 외에는 그래도 정말 할만했던거 같다!
요즘에는 가구가 워낙 싸서 자주자주 바꾸는 추세인데
이렇게 오래된 가구도 색만 바꾸면 확 다른 분위기를 내고 시중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자신만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으니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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